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세계 배터리 시장이 격변기를 맞은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계는 기술적 우위와 견고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기반으로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2차전지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 3곳이 지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하는 엘앤에프가 대구국가산업단지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고, 포항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보유한 에코프로와 국내 유일 양·음극재 동시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있다.
2차전지 소재 생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도 강화되고 있다. 양극재 전문기업들이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유망 기업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생산공정에 필요한 장비 및 설비를 제작하는 씨아이에스와 양극재에 들어가는 리튬을 양산하는 미래첨단소재가 대표적이다. 경북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은 한중엔시에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다른 산업군과 배터리 업계 역시 인력난으로 고심하고 있다. 실제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인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 인력은 약 9천400명으로 수요 대비 700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잠재력이 높고 유망한 업종이지만 사람 구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현장은 물론 연구개발까지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야 기업도 발전이 있다. 지역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에 취업까지 연계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윤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배터리공학과)는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관련 시장이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결국 배터리다. 중장기적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전문인력을 육성하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
안 "탈당해야" 김·홍 "도리아냐"…국힘 잠룡들 尹心 경계 짙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