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석유류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인 1.3%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채소류 물가는 10%대로 올라 불안한 흐름이 계속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3% 올랐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게다가 9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1.4%)과 3월(1.9%) 이후 처음이다.
전체 물가를 가장 끌어내린 것은 석유류다. 석유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10.9% 내리며 지난해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게다가 9월(-7.6%)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그 덕분에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끌어내렸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6% 올랐고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했다.
반면 올 여름 폭염 탓에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5.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5%p 끌어올렸다. 이 같은 수치는 2022년 10월(22.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김장 재료인 배추(51.5%)와 무(52.1%), 상추(49.3%)가 눈에 띄게 올랐다.
상반기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과실 가격은 안정됐다. 신선과실은 9월(-2.9%)에 이어 10월에도 전년보다 10.7% 떨어졌다. 사과는 1년 전보다 20% 내리며 2022년 5월(-22.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도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에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내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천t 공급하고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 등도 최대 50% 할인 지원하겠다"며 "결혼 시장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속도를 높이고 온누리상품권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소상공인 추가 지원책'도 다음 달 내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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