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집약한 '콤팩트 시티' 대안으로 부상
28일~30일 대구경북부동산박람회 막 내려
지난 28일부터 3일간 개최된 대구경북부동산박람회가 30일 막을 내렸다. 박람회에는 사흘간 6천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양극화'와 '지역소멸'로 요약됐다.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콤팩트 시티'와 다기능 복합용도 건물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 드러내
대구는 물론 경주, 의성, 서울 등 전국에서 상담 문의가 쏟아졌고 각 부스마다 실제 아파트 계약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 매물관에서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꼬마빌딩, 대규모 빌딩, 토지, 공장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선보인 주관사 빌사부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에만 50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85%가 매수 관련 상담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매수 문의가 많았던 것이다. 방문한 시민들도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특강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준영 빌사부 본부장은 "개발 호재가 있는 저평가된 상업용 빌딩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고령 사회' 주택 트렌드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29일 대구경북부동산박람회에서 부동산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양극화와 지역소멸이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의 화두는 도시 전체를 집약화해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콤팩트 시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는데 부동산 자산이 어떻게 오르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며 "서울의 아파트값은 떨어질 걱정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서울로 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인구가 살고 싶은 동네는 한정적이다. 대구도 그런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기능 복합용도 건물'은 초고령 사회에 가장 적합한 공간 활용 방안으로 꼽힌다. 주거를 중심으로 상업, 업무, 관광,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곳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즈가 대표적이다. 입주민이 한 건물 안에서 학교, 종교, 문화, 체육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부동산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콤팩트하게 육성할 곳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대구를 예로 들면 막연하게 수성구 학군을 떠올릴 것이 아니라 가장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대구와 경북만의 특성을 강조했다. 어설프게 서울을 흉내 내지 말고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색깔을 찾자는 조언이다. 박 교수는 "반도체, 2차전지, 전기 자동차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이런 산업적 배경을 통해 언젠가 대구경북도 또다시 성장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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