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택의 새론새평] 코위크 아카데미(CO-WEEK ACADEMY)

입력 2024-07-17 13:31:08 수정 2024-07-17 18:55:27

조규택 계명문화대 한국어문화과 교수

조규택 계명문화대 한국어문화과 교수
조규택 계명문화대 한국어문화과 교수

7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코위크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이 3회째인데 2022년도 첫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고, 작년 2회는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우선 코위크 아카데미가 무엇인지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코위크 아카데미(CO-WEEK ACADEMY)는 혁신융합대학이 현실로 나타나는 팝업(POP-UP) 캠퍼스라 할 수 있다. 시스템으로 존재하던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 1년에 단 한 번 현실의 캠퍼스에서 그 존재를 체감할 수 있는 주간을 의미한다.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18개 컨소시엄에서 준비한 다양한 강의를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만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지 학습할 수 있도록 융합개방형 캠퍼스 형태로 운영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까지이며 첨단 분야 인재 10만 명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협의회 등이 주최하고 있다.

이번 코위크 아카데미는 처음으로 광역 단위 지역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전국에서 첨단 분야 강좌에 신청한 2천5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드넓은 계명대학교의 아름다운 전경이 힐링의 장소로도 충분한 역할을 다했을 것이다. 잘 정비된 녹음의 친환경 캠퍼스에서 최첨단의 미래지향적인 강의를 수강한 66개 대학 학생들과 행사 관계자들은 깊은 인상과 편안함을 받았다고 한다. 참여한 학생들이 남긴 블로그엔 긍정적인 후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코위크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식과 혁신이란 학습 경험은 그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는 데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학생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미래 자동차, 바이오 헬스, 실감 미디어, 지능형 로봇, 에너지 신산업, 항공 드론, 반도체 소부장, 이차전지, 차세대 통신, 에코 업, 그린바이오, 첨단 소재 나노 융합, 데이터 보안 활용 융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 등 18개 첨단 분야 175개 강좌에서 최적의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그 외 취업 특강 등 5개의 부대 행사도 성황리에 열렸다.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한 수강자들은 5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강좌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참가했다. 입학식에 해당하는 출범식과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수료식에서 우수 수료생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거행되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대학의 첨단 강의실과 현대식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아트센터와 아담스 채플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계명대학교는 성서캠퍼스 내 8개 건물, 16개 강의실, 5개 부대 행사장, 18개 컨소시엄별 학과 사무실 등에 필요한 편의 시설을 제공했다. 나아가 더위를 식히는 각종 음료대와 추억의 먹거리를 운영했으며, 봉경관과 동산도서관 앞 분수대 주변에 그늘을 조성하여 학생들이 수시로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외 의료 인력을 비롯한 안전 요원 등 86명의 현장 인력을 운영하면서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 이런 유의미한 큰 행사가 열렸지만 지역민들이나 산학관(産學官) 관계자들의 관심이 부족해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들과 지역 언론사들의 더 큰 관심도 아쉬웠다. 매년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이 이번 최첨단 미래 기술 교육을 통해 대구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생산·선도하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 같은 준대기업에 둥지를 틀 수 있게 유도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과 대구경북의 역사?문화의 전통을 융합할 수 있는 대구만의 장점을 이번 기회에 확고하게 정비할 필요도 있다.

2024년도 코위크 아카데미를 거쳐간 청년들이 대한민국 미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그들이 일주일이지만 신록의 친환경 캠퍼스에서 마음의 여유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력이 된다면 외국인 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 글로벌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길 바란다. 이번 혁신융합대학의 시너지를 활용, 우리나라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표준화·공유함으로써 인력 양성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지역 학생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진학하거나 편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