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TK 출신 4인방 요직 발탁…지역 현안 해결 기대감

입력 2025-06-30 18:25:58 수정 2025-06-30 21:07:37

초대 내각 인선 '의미 있는 성과'
경제정책 총괄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경북문화재단 이사장 지내 지역 고충 이해폭 넓어
안동 출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낙동강 전투 재조명과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정책 확대 기대
이 대통령 부동산 정책 멘토 이상경 국토교통부 차관, 지역 부동산 미분양 해결책 내놓을지 주목

(왼쪽부터) 구윤철, 권오을, 강선우, 이상경. 연합뉴스
(왼쪽부터) 구윤철, 권오을, 강선우, 이상경.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이 장관 후보자를 최소 3명 이상 배출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나라 곳간의 '금고지기' 역할까지 담당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른바 '고향 까마귀'가 발탁되자 '양'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라는 의견이 많다.

30일 지역 정치권에선 감정 섞인 홀대나 인사 보복이 없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중앙 정부에 대구경북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한 점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단행하면서 경제부총리에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를 졸업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발탁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구윤철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내에서 '정책'과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실로 '차출'돼 일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구 후보자는 경북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어 지방 정부의 고충과 지역민의 가려운 곳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방의원(경북도의원)을 정치를 시작했고 고향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내면서 '정치인'이 지역과 중앙정부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몸소 체험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풍전등화(風前燈火)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낙동강 전투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과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할 수 있는 적임자가 발탁됐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권 후보자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 출신이기 때문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담은 정책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두 장관 후보자 발탁은 내년 6월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선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또한 현 정부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여성가족부 장관에 발탁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강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상여고-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계에서 활동하다 지난 21대 국회에 등원(서울 강서구)한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1차관에 발탁된 이상경 가천대 도시계획 조경학부 교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를 졸업한 이 차관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멘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관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지역 부동산에 대한 안목도 깊어 부동산 시장 양극화와 지방 부동산 미분양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