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후보들 …수도권 집중현상, 경북대 위상 저하원인 꼽아

입력 2024-04-30 15:32:24 수정 2024-05-01 21:29:18

생존전략은 변화와 혁신, 사회적 역할 제고
경쟁력 강화…평판도 개선, 학생 1인당 교육비 향상 목소리도

경북대 대학본부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 대학본부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 총장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경북대의 생존전략 및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변화와 혁신, 연구역량 강화, 재정 투입 확대 등을 꼽았다. 경북대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는 원인으로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과거 위상에 안주' 등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일신문은 오는 6월 25일 치러지는 경북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거론되는 10명에게 경북대의 생존전략과 경쟁력 제고방안, 경북대 위상 저하 요인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 중 9명이 답변을 해와 이를 분석했다.

우선 지방소멸시대 경북대의 생존전략에 대해 김영하 교수(윤리교육과)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지역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혁신과 변화를 통해 지역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태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인구감소, 고령화, 지역경제, 지방교육생태계의 위기를 대학교육 정상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경북대가 지역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등 사회적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창 교수(경영학부)는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며 "경북대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재정지원은 당연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대학들에 맞선 경북대의 경쟁력 높이는 방안으로 김상걸 교수(간담췌외과)는 "학생교육과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이공계 필수 수학강의, 전공심화 교육 강화, 연구기금 모집, 대학원 연구 중심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신희 교수(의류학과)는 "학생취업률 제고와 대학 평판도 개선을 통한 선순환으로 경북대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최우선이다"며 "각종 인센티브를 도입해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작성, 우수 외국인 교수 초빙, 유학생 유치 및 교육의 내실화, 상주캠퍼스 운영방안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영우 교수(신소재공학과)는 "현재 경북대 학생들의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40%에 불과하다. 이를 서울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우수한 교수진을 다수 확보해 연구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형국책사업 수주,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의 위상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김광기 교수(일반사회교육학과)는 "경북대는 행정을 포함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소 경직돼 있어 시대의 흐름에 뒤 떨어져 있고 변화와 발전이 부재하다"며 "모든 것이 수도권 위주로 돌아가면서 지역 사회가 쪼그라들고 결국 경북대의 위상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형철 교수(물리학과)는 "경북대가 시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학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구성원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호 교수(경영학부)는 "사회·경제 자원과 우수인력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고 대구경북의 사업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지만 경북대는 이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조직의 결속력이 약해지면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