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AI 3대 국가로…2027년까지 9.4조 투자"

입력 2024-04-09 16:57:29 수정 2024-04-09 20:28:49

생성형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개발…1조4천억원 혁신 기술 펀드 조성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AI 3대 국가로 도약하겠다"
해양경찰 단속함정 승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안보라는 측면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천억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조4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주요 국가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직접 제시하며 "AI 기술 분야에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고,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신경망 프로세스(NPU), 차세대 고대역 메모리(P-HBM) 등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AI 반도체 분야 민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기존의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차세대 범용 AI 기술과 AI 안전 기술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대만 강진에 따른 TSMC 반도체 공장 일부 가동 중지를 언급하며 "정부 관계 부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면 지체 없이 즉각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각국의 반도체 기업 유치 노력을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이런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꽃게철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찾아 우리 국민의 이익과 안전만을 우선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의 단속함정인 해경 3005함을 타고 박생덕 단장으로부터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안보라는 측면에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