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이철수 유엔디 대표 "알파시티 로봇기업 시너지 효과 기대"

입력 2024-04-03 15:00:02 수정 2024-04-04 07:44:36

이철수 유엔디 대표
이철수 유엔디 대표

로봇의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단순 반복 작업 혹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혁신 기업 '유엔디'는 세계 최초 완전 무선 자동 툴체인저(공구 교환기) '맥봇'(magbot)을 개발하며 로봇의 범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마그네틱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강력한 결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며 "기존 전자석 방식은 전기를 공급해야 자기를 형성하지만 맥봇을 이용하면 별도의 전원 시스템이 없이 구동이 된다. 한 대의 로봇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현장에 맥봇을 도입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엔 마그네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다변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이 보편화되는 첨단 산업에 알맞은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로봇이 설비에 들어갈 때 하나의 공정만 수행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툴 체인저를 활용하면 유휴로봇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여러 기능을 동시에 하는 로봇을 현장에 도입한다면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3년 경북 구미에서 설립된 유엔디는 이후 대구 수성알파시티로 거점을 옮겼다. 다른 분야와 융복합이 중요한 로봇 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입지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육성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로봇 산업은 여러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대구는 인근에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 인재를 영입하는 데 유리하다.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익히고 적용해야 하는데 알파시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앤디는 사옥에 '로봇알파시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에 걸맞은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있다. 그는 "알파시티는 지역 지식산업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우리 빌딩을 '로봇'하면 생각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 현재 운영 중인 카페, 음식점 외에 전시관, 교육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수성알파시티 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수립했다. 이 대표는 "로봇은 결국 소프트웨어(SW)가 접목돼야 발전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도 필수적"이라며 "지역 ICT 업계와 함께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융복합으로 가야 할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본궤도에 오르는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실증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좋은 기회"라며 "기업을 유치하면 집적도가 올라가고 인재들이 모이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 관련 지원연구기관도 힘을 보태면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로봇 밀집도가 가장 높은 국가이지만 규모만 보면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편"이라며 "해외 시장을 진출하지 않으면 한계점은 분명하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여하며 기회를 모색했다. 제품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외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