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상반기 당기순손실 작년보다 14.6%↑

입력 2025-08-14 16:58:54 수정 2025-08-14 19:22:27

소비 위축에 백화점 매출 타격…하반기 실적 개선 노린다
신세계와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도 나란히 매출 ↓
"경비 절감, 생산성 향상으로 시장 대응 능력 높일 것"

대백프라자 전경. 매일신문 DB.
대백프라자 전경. 매일신문 DB.

올해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출이 나란히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가라앉은 탓이다. 백화점 업계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핵심 점포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14일 대구백화점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백화점 당기순손실은 연결 기준 약 152억7천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4.6%(19억5천만원) 증가했다. 매출액이 237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5.4%(43억4천만원) 줄었고, 영업손실은 63억1천만원으로 2.3%(1억4천만원) 늘어났다.

판매관리비도 180억1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2%(37억6천만원) 줄였다. 대구백화점은 백화점 본점과 대백아웃렛, 물류센터 등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백은 공시를 통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경쟁 강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백화점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세계와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조2천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천789억원으로 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1조1천791억원, 영업이익은 1천666억원으로 각각 2.2%, 4.3%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1조5천615억원으로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천911억원으로 29.9%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핵심 점포의 선전에 더해 마산점 폐점 등으로 비용을 절감한 효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공을 들여 온 재단장(리뉴얼)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대구 신세계의 경우 비어 있던 지하 1층 식품매장 일부에 '푸드 플라자'를 조성, 음식점 3곳을 입점시키고 지난달 25일 운영에 돌입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5일 지하 1층 식품매장에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5일 지하 1층 식품매장에 '푸드플라자'를 조성하고 3개 음식점 문을 열었다. 대구 신세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