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부자 분포, 부동산 자산 증가세도 주춤
거주용 외 주택은 처분하고 예적금 보유율 증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가 올해도 7.5% 증가한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지난해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자산 감소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부자들은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대비해 예·적금 보유율은 높이고 투자용 부동산은 처분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추세였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인 한국 부자는 올해 45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2만4천명보다 3만2천명(7.5%) 증가했으며 전체 인구의 0.8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만7천300명 ▷경기 10만700명 ▷부산 2만8천500명 ▷대구 1만9천400명 ▷인천 1만4천200명 순이다. 한국 부자의 70%는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에 거주하며 그중에서도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45%가 몰렸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2천747조원으로 지난해 2천883조원보다 4.7% 감소했다. 자산 감소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했던 주식 가치가 금리 인상으로 하락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2천543조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천361조원보다 7.7% 증가했으나 2년 연속 10%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2021년과 지난해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감소했다.
특히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보유한 고자산가와 3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지난해 1천115조원에서 올해 1천109조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금융·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부자들의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전년 대비 9.8%p 증가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의 경우 1.0%p 감소하며 고금리 예금 판매의 영향과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부의 원천인 자수성가형은 줄고 상속이나 증여받은 자산이 부의 원천인 금수저형은 증가했다. 부의 원천이 상속·증여인 비율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20.0%로 4.2%p 늘었다. 반면 근로소득은 11.0%에서 11.3%로 0.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소득은 37.5%에서 31.0%로 -6.5%p 하락했다.
한국 부자는 코로나19 이후 총자산이 100억원은 되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2020년 70억원이던 부자의 기준은 2021년 100억원으로 높아진 이후 3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으로 나타났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24.5%)가 '금융 투자'(13.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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