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관련해 배후로 언급되는 이란 정부가 해당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란의 역할과 관련된 의혹 제기는 정치적 이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은 이란 정부의 도움 없이도 자국을 지키고 스스로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에 자금과 무기 등을 지원해 왔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에는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유엔 이란 대표부도 성명을 내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변함없이 확고한 지지를 유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응에 관여돼 있지 않으며 이건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부는 하마스의 작전에 따른 이스라엘의 피해가 커진 것은 기습이었기 때문이고 이건 이스라엘 안보기구가 저지른 '사상 최악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의 정보력과 작전기획 탓이라며 자신들의 실패를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며 "정보기관에선 팔레스타인 단체에 패배했다고 나오는 걸 받아들이길 매우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하마스 공격이 정당하다는 견해를 되풀이하기도 했다.
대표부는 "팔레스타인이 취한 단호한 조처는 70년간 이어진 불법적 시온주의 정권이 자행해 온 억압적 강점과 극악무도한 범죄들에 맞선 전적으로 합법적인 방어에 해당한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두둔했다.
한편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켰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측에서만 700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민간인과 병사가 인질이 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4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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