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 "3분기 선행지표 부진이 심화…향후 건설 경기 부진 우려"
건설기성만 증가세…2021년까지 증가한 착공 물량 시차 효과
올해 하반기 건설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 시장 불안정과 공사비 상승 등이 이유다. 대구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도 공사비 부담과 과도한 신규 분양 물량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건설 시장은 수주, 허가 및 착공, 분양 등 선행 지표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향후 건설 경기 부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들어 건설기성(건설사가 실제 공사를 통해 얻은 자금)만 증가세다. 이는 2021년까지 증가한 착공 물량의 시차 효과"라면서 "지난해부터 건설 선행 지표 부진이 본격화했다"고 했다.
실제로 7월 건설지표를 보면 건설기성은 10.8% 늘었으나 건설수주,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등은 5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건축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18.1% 줄어든 데 이어 올 들어서는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9% 줄었다. 공사비 상승, 자금조달 어려움에 허가를 받고도 착공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정연은 "건설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사비 안정과 부동산 PF 등이 안정돼야 하는데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작아 우려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전문건설업계도 계약액 감소세다. 올해 전문건설업 계약액 추정치는 ▷6월 10조2천억원 ▷7월 8조6천억원 ▷8월 8조7천억원으로 잇따라 줄었다. 8월 전문건설업 경기 체감도(BSI)도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도는 40.4까지 내려갔다.
지역 건설업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토공분야 전문건설사인 장한건설 김요한 대표는 "전문업체는 대부분 영세 업체인데 현재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어 문을 닫은 곳도 한두 곳이 아니다"며 "지난 연말 수주를 해놓은 것이 있어서 올해까지 공사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절반 가량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골조분야 전문건설사에서도 "팬스만 치고 공사 진행을 하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라며 "선행 공사인 토공 분야마저 근무 일자를 줄이거나 하루 작업량을 줄여 공기를 늘리다 보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도 시황이 지표상으로는 회복세지만, 실제로는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조언한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대구는 미분양도 줄고 가격대가 회복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듯 지표가 좋아 보이지만 가격이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신규 분양 물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어느 정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 분양 대행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분양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건설사가 흔치 않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공사비 상승으로 공급하려는 주택 가격과 시장 주택 가격 간의 괴리도 침체의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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