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계자 "김 위원장 방러 가능성 여전히 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재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이 갑자기 취소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복수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이날 평양에서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15분에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2차례 이뤄진 고려항공 여객기 운항 때처럼 북측의 사전 공지는 없었다.
하지만 예정된 도착 시간이 지나도 북측 여객기는 공항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항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고려항공 비행이 취소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이날 북한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여러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예정됐던 이번 비행을 두고 현지에서는 여객기에 북측 경호·의전 인원들이 타고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전날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나온 바 있다.
이런 까닭에 당초 예정에 없던 고려항공 여객기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왔더라면 김 위원장 방문과 북러 간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크게 실리는 상황이었다.
현지 관계자는 "고려항공 비행이 취소됐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 방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해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일정에 여전히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서방에서는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김 위원장이 행사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북러 양국은 EEF 행사 개막 이후에도 김 위원장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날인 12일 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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