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도 쓰러뜨린 `이달리아`…`최소 3명 숨지고 12조원 손실`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최소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때 순간 풍속 시속 200㎞를 넘긴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7시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CNN은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고 보도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으며 폭우 속 2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각각 40세, 59세인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 당국이 밝혔다.

조지아주 론디즈 카운티에서도 이날 오후 도로를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던 주민 한 명이 또 다른 나무가 쓰러지면서 숨졌고 한 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이재민 최소 75명이 구조됐다.

플로리다주는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대기 중인 2만5천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더해 3만명을 추가로 동원했으며 5천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했다.

세력이 다소 약화된 이달리아는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을 거쳐 현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통과 중이다.

이달리아로 인해 이날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달리아가 남긴 재산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은행 UBS는 초기 추산치에 바탕을 둔 분석을 통해 관련 보험에 가입한 플로리다주의 부동산들이 입은 피해만 따져도 93조6천억 달러(약 12조4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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