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경쟁력·균형발전 위해서는 포항구미가 특화단지 최적지

입력 2023-05-17 05:00:00

전국 20개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2월 제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계획서에 대한 평가가 17, 18일 서울에서 열린다. 2차전지·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포항시와 구미시의 유치 계획서 발표 및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은 17일 진행된다. 6월에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지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근거로 마련됐다. 특화단지를 통해 2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균형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포항과 구미는 2차전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포항은 배터리 산업의 핵심 요소인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이 두 곳이나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배터리 관련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글로벌 공급기지로 변신 중이다. 2차전지 인프라와 인력 공급 등에서도 앞서 있다. 구미 역시 기반시설, 관련 기업의 집적화, 지역 주력 산업과의 연계성에 인재 확보까지 특화단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포항과 구미의 특화단지 지정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차전지·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국가 차원의 과제다.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신속한 성과 도출이 가능하냐는 문제에서 접근해 특화단지를 선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포항과 구미는 제철과 전자 산업의 중심 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DNA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두 도시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하는 중추적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포항과 구미는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지정학적 조건도 갖추고 있다. 윤 정부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