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와 주요 거리 등 대구 곳곳에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신문에는 축하 광고들이 실리고 있다. '경축'(慶祝) 분위기가 대구에 흘러넘친다. 경축할 일이 없었던 대구에 오랜만에 낭보(朗報)가 전해진 것은 반갑기 그지없다.
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대구경북 숙원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날개를 달았다. 건국 이래 최대 사업인 신공항을 통해 대구경북은 세계로 연결하는 하늘길을 열게 됐다. 특별법 통과로 지역 발전의 토대인 신공항 건설에 탄력이 붙게 된 것도 축하일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성과를 거둔 것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대구경북은 '하면 된다 정신'의 본산(本山)이었다. 포항제철, 구미공단, 새마을운동 등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사업들을 성공시켜 이 나라에 '하면 된다 정신'을 확산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위천국가공단, 삼성삼용차 등 굵직한 사업들이 무산되면서 대구경북에는 패배 의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경제마저 추락하면서 도시 전체에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신공항 특별법 통과는 이런 패배 의식을 일소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500만 시도민들의 열망과 대구시·경북도,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등이 똘똘 뭉쳐 특별법 통과라는 쾌거를 만들었다. 대구경북에서 사라진 '하면 된다 정신' '성공 방정식'을 다시 일깨우는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법 통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하면 된다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구성원들이 계속 힘을 모은다면 제대로 된 공항 건설은 물론 다른 숙원 사업들도 해낼 수 있다.
다른 지역과의 연대·협력 중요성을 특별법 통과에서 깨닫게 된 것도 소득이다. 공항 특별법 통과라는 공통 과제를 가진 광주와 서로 협력하고 지렛대 역할을 해 두 도시가 함께 목표를 달성했다. 수도권 중심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지방의 상생 협력은 지방이 생존할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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