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 3700여명…구조 작업 난항

입력 2023-02-07 07:26:23 수정 2023-02-07 07:44:49

사상자 규모 더욱 커질 듯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600명을 넘어섰다.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노후한 건물들이 대거 붕괴돼 매몰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 튀르키예에서 최소 2천316명이 숨졌으며, 시리아에서 최소 1천440명이 숨졌다. 튀르키예에서는 1만2천명 이상이 다쳤고, 시리아에서도 3천4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지금까지 총 5천606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사망자가 5천여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WSJ)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건물 수천채가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마다 추정 사망자 수는 다르지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돼 매몰된 주민들이 많은 상황인데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80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제조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맞닿아 있다.

또한 첫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1시 24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진앙에서 약 1천㎞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지는 등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주 북부 아자즈 타운의 한 병원에서 인근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규모 7.8 강진 여파로 부상한 소녀가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지진은 이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일어나 인근 시리와 레바논 등지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주 북부 아자즈 타운의 한 병원에서 인근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규모 7.8 강진 여파로 부상한 소녀가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지진은 이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일어나 인근 시리와 레바논 등지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강진은 규모 7.8로,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를 잡은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도 잇따르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최근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 핀란드도 신속히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EU 의장국으로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핀란드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희생자 발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지원 의사를 전했다.

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