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조직력에 한계
오는 3월 8일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의 승패를 결정할 책임당원(유권자)의 수가 78만 여명에 달함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온라인 입당방식이 활성화 돼 당의 세포조직을 책임지는 당원협의회위원장과 일면식도 없는 당원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투표가 가능해 과거처럼 당원협의회 간부들을 동원해 조직력을 발휘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공세적인 '윤심팔이'와 차기 총선 공천압박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100% 자동응답(ARS)방식, 응답률 1.0%)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30.8%로 1위로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은 20.3%로 2위, 김기현 의원은 15.2%로 3위로 집계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6.9%를 얻어 주호영 원내대표(8.1%)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황교안 전 대표(6.0%), 조경태 의원(2.9%), 권성동 의원(2.0%), 윤상현 의원(1.0%)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 연말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의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당내에선 '김장연대'의 한 축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친윤계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후보들이 인지도 순으로 득표율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당대회에서 각 지역의 당원협의회위원장이 경선투표에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당원은 많아야 200명(버스 5대) 내외로 전국적으로 열심히 모아도 3만명 규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인단 투표율을 보수적으로 약 20%(2021년 전당대회 당원선거인단 투표율 36%) 정도로만 잡아도 선거참여자 수가 15만 명이 넘는데 아무리 윤핵관이라 하더라도 조직표 만으로는 안 되고 당권주자 본인의 대중적 인지도와 윤 대통령의 가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까지 전면에 나섰던 친윤계 주자들이 단기간에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 할 경우 당선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후보 교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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