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예천·안동 상생포럼' 행사장 사용 불허

입력 2022-12-26 17:51:18 수정 2022-12-27 13:35:43

행정통합·선거구조정 둘러싸고 안동·예천 엇갈린 분위기
상생·균형발전 뒷전 정치권 이해 속 주민만 애꿎은 피해
예천·안동출신 참가한 종합 토론…행사 주관단체 "사용불허 이해못해"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과 예천으로 행정이 이원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안동예천행정통합 신도시추진위와 정경포럼은 1월16일 양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과 예천으로 행정이 이원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안동예천행정통합 신도시추진위와 정경포럼은 1월16일 양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모습. 매일신문 D/B

'행정통합'과 '국회의원 선거구'를 둘러싸고 안동시와 예천군의 입장이 조금씩 엇갈리는 분위기속에서 주민 단체가 준비하는 행사의 장소 사용을 예천군이 불허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순수 민간단체인 '정경포럼'과 '안동예천 행정통합 신도시추진위원회'는 오는 1월 16일 '예천·안동 상생포럼'을 마련해 예천과 안동의 행정통합, 지역소멸 등 양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안동·예천지역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함께 토론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행정 이원화로 인해 불편을 겪고있는 신도시 주민들의 피해와 인구소멸 등 양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행정통합'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양 지역 행정과 정치권에 전달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단체들이 행사장소로 도청 신도시에 있는 예천군 호명면 주민자치센터 GX룸을 사용할 계획으로 대관을 신청했지만, 예천군은 주민자치센터 설치·운영 조례를 근거로 불허를 통보했다.

이같은 예천군의 대관 불허 통보에 행사 주관단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포럼 개최를 정치적 목적으로 본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치적 접근에 앞서 신도시 주민들과 양 지역이 안고 있는 현실에 대한 민간차원의 시민운동"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예천군 행정 처리는 지역민의 편의를 위한 행정업무보다는 지역민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오로지 예천군수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입장에 따른 정치적 행정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는 비난이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과 예천으로 행정이 이원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안동예천행정통합 신도시추진위와 정경포럼은 1월16일 양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신도시는 안동과 예천으로 행정이 이원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안동예천행정통합 신도시추진위와 정경포럼은 1월16일 양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 모습. 매일신문 D/B

도청 신도시는 행정 이원화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불편이 빚어지고 있지만, 지난 7월 안동시장과 예천군수가 만나 약속했던 신도시내 공동행정사무소 설치조차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군위군의 대구편입으로 내년 본격화될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을 둘러싸고, '안동·예천선거구'에 대한 안동시의 '존속' 입장과 달리 '분리' 분위기가 높은 예천지역의 정치권이 갖고 있는 '안동·예천 행정통합'에 대한 거부감이 행정기관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말들도 있다.

실제로 예천지역 경우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를 신도시 3단계 완성 이후로 계획하고 있지만, 경북도청 신도시를 품은 호명면은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섞인 곳으로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 차도 엇갈리고 있다.

예천군 호명면 관계자는 "호명면은 행정통합에 가장 예민한 위치에 있다. 원주민들의 반대 여론과 신도시 주민들의 엇갈린 입장 차가 있어 지역 내 반목,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불허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경포럼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들이 광역행정으로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며 "지역 정치가 못하고, 행정이 못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이 앞서서 양 지역 상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공론화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 문제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