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4일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들을 향해 "돈은 마귀"라며 청렴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해 '저 사람 뭐야' 하는 이미지가 됐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칠 때 일화들을 소개하며 "돈은 마귀다. 하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문자, 메일을 보낸다. '고생 많다'고 한 다음 전화가 온다. 그러면 좀 이따 나타나서 커피라도 한 잔, 밥이라도 한 끼, 술이라도 한 잔, 그러다가 골프라도 한 번, 상품권 한 번, 그러다가 룸살롱 간다"며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별 느낌 없다가 이 사람이 그걸 장부에 다 써놨다는 걸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언제 드러나냐면 그 사람이 잡혔을 때"라며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딱 정해져 있다. 일반 사범을 잡으면 인사고과에 별로 영향이 없는데 공직자를 잡으면 평생 점수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금으로 준 건 증거가 안 남으니 현금을 찾으면 띠지를 떼고 고무줄로 말아서 준다고 하더라"며 "띠지에는 은행창구 직원의 도장이 찍혀 있다. 그것을 다 모아서 이건 누구 사무관 준 것이라고 다 써놓는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특정한 시기가 지나서 이게 쌓여서 위험한 시기가 되면 그 사람이 태도가 변한다"며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게 된다. 그렇게 살고 싶으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 처음부터 그러지 않기에 아예 문제될 일을 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며 "돈은 그렇게 무서운 거니까 마귀라고 생각하고 조심하시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날부터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다. 이러면 그 사회는 경직된다"며 "이는 공무원 때문이 아니라 정치 때문이다. 이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강 뒤에는 신임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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