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초겨울 생기기 쉬운 비염,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22-11-09 06:30:00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

풍성하던 단풍도 다 져가며 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초겨울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왔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라고 하면 비염을 들 수 있다.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비염이 생기기 제일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 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대처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비염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비염은 콧속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이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질환을 말한다. 그중에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비염은 초겨울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비염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비염이 악화되는 원인으로는 추운 날씨, 낮은 습도,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비강 분비물의 산도(pH) 변화 등에 의한 면역 기능 변화 등이 있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비하여 실내 공기의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바이러스의 전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한 실내 공기는 비강 점막의 섬모 운동 능력을 떨어뜨려 비강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환자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나오는 감염된 분비물 등이 코 안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고 때로는 입맞춤, 음식 또는 손으로 직접 전파될 수도 있다.

겨울철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소에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해 줘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 습도는 50~55%가 적당하고 가습기, 또는 젖은 빨래를 걸어두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서 목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비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외출 후 꼼꼼한 세안과 샤워를 하고 실내를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비분(鼻噴), 비구(鼻鼽), 비체(鼻嚔)라고 한다. 급성적인 화농성 비염은 화열(火熱)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며 만성적인 비염은 폐(肺)를 중심으로 하여 폐의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으로 본다. 이는 비염 및 부비동염, 하기도의 천식을 단일 기도 질환으로 간주하는 최근의 흐름과 유사한 관점을 보인다.

한방요법으로 비염을 치료할 경우 먼저 코 점막 안의 어혈과 염증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침, 비강 습부 요법, 그리고 비염을 안정화하고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한약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코 안의 염증을 없애고 호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코에만 국한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한약으로 폐 기능 강화 등 비염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 몸을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듦으로써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