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들고 대통령실까지 침묵행진 "우리에게 국가는 없었다"

입력 2022-11-05 18:39:57 수정 2022-11-05 18:50:10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 주최 침묵 행진에 200여명 참여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청년들이 손에 국화를 든 채 이태원역부터 대통령실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약 1시간여간 행진했다.

이 단체는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노동당 학생위원회, 대학생 기후행동 등 13개 청년단체로 구성됐으며, 주최측 추산 200명이 이날 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손에 국화와 함께 '6:34(최초 신고) 우리에게 국가는 없었다' '살릴 수 있었다, 국가책임 인정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행진 후 용산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동료 시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애통하다"며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애도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6시 34분과 122건(참사 당시 이태원에서 들어온 경찰 신고 건수), 이 두 숫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구하지 못한 건 일선 경찰과 구급대원의 잘못일까"라며 "대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린 무엇을 배웠나. (이태원 압사 참사) 그 어느 곳에서도 시스템은 없었고 책임 있는 자들의 무책임만 있었다"라고 규탄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가만히 서서 애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렇게 대통령 집무실까지 오는 게 청년들의 추모 방식"라며 "대통령의 사과도 말로만 끝나선 안 된다.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모두 파면시켜라.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이야기하는 게 대통령의 사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사고 전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34분에 이태원역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왔다.

이밖에도 이날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교차로 일대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어 2만여명이 참석했다.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촛불 행진 규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는 500명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