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 주최 침묵 행진에 200여명 참여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청년들이 손에 국화를 든 채 이태원역부터 대통령실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약 1시간여간 행진했다.
이 단체는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노동당 학생위원회, 대학생 기후행동 등 13개 청년단체로 구성됐으며, 주최측 추산 200명이 이날 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손에 국화와 함께 '6:34(최초 신고) 우리에게 국가는 없었다' '살릴 수 있었다, 국가책임 인정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행진 후 용산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동료 시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애통하다"며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애도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6시 34분과 122건(참사 당시 이태원에서 들어온 경찰 신고 건수), 이 두 숫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구하지 못한 건 일선 경찰과 구급대원의 잘못일까"라며 "대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린 무엇을 배웠나. (이태원 압사 참사) 그 어느 곳에서도 시스템은 없었고 책임 있는 자들의 무책임만 있었다"라고 규탄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가만히 서서 애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렇게 대통령 집무실까지 오는 게 청년들의 추모 방식"라며 "대통령의 사과도 말로만 끝나선 안 된다.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모두 파면시켜라.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이야기하는 게 대통령의 사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사고 전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34분에 이태원역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왔다.
이밖에도 이날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교차로 일대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어 2만여명이 참석했다.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촛불 행진 규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는 500명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