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사회성 부족한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입력 2022-10-24 06:30:00

타인과 함께하는 재미 일깨워줘야, 우선 가족활동부터
상대방 감정 읽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상황 제시
익숙한 공간인 '집'에 또래 친구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떼를 쓰거나, 놀이터에서도 아이들과 잘 놀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저는 아직 어려서 그러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얼마 전 유치원 선생님의 상담 전화로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면서도 혼자의 생각대로는 안 되기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사회성을 높여줄 수 있을까요?

◆함께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세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까닭이 있습니다. 또래와 어떻게 어울리고, 어떻게 같이 놀아야 할지 모르는 아이도 있는 반면에, 이기적이거나 양보가 부족해 타인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성 발달이 어려워서 줄곧 혼자서 노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의 고민 역시 큽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아이를 친구들과 만나게 해서 같이 지내보도록 만들어 주는 등의 방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가족과 함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주로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혼자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혼자 노는 아이가 그저 순한 성격 탓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유연성, 대응력이 떨어지게 될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노는 것이 즐거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을 자주 하기를 추천합니다. 간단한 보드 게임을 해도 좋고, 블록 등으로 무언가를 함께 만들거나 밖에서 경기를 해도 좋습니다. 함께 하는 경험이 많은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과 노는 재미를 알게 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상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대체로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회성도 함께 키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이 또래에 비해 부족할 경우 부모님께서 옆에서 알려주면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친구들이 이미 놀고 있는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고 계속 조르면 친구들의 마음이 어떻겠어?", "OO와 같이 운동장에 나가서 놀고 싶으면 네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친구에게 나의 제안 등이 거절 당했을 때도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수시로 대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회성 기르기와 관련한 다양한 도서들을 활용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어떠한 마음가짐이 모두에게 좋을지 판단하기,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도서를 활용한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물러나서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또래와 단계적인 만남으로 연습하도록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또래와 직접 만나서 노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가장 첫 단계로 다른 친구를 집에 초대해 낯선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는 그나마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을 부르는 것보다 아이의 적응 정도에 따라 친구의 숫자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익숙한 우리 집의 놀이 이후에는 친구들의 집이나 밖과 같이 낯선 공간에서 노는 연습도 하면 좋습니다.

단 한 명의 친구를 우리 집에 초대하더라도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다면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놀이터, 노는 장소 등의 한 편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살펴보는 역할만 해도 아이는 편안함을 느끼면서 놀 수 있을 것입니다.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아이가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부모님이 없어도 괜찮아지게 됩니다.

◆ADHD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도 고려

한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이의 경우는 행동문제로 인해 사회성을 발달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과잉행동, 산만한 행동,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신체적 언어적 공격을 하거나 부적응 행동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 의학적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ADHD를 가진 학생의 경우 사회성 부족의 문제를 아직 어려서, 성격이 별나서 등의 단순한 문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원과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