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경북 스토리 산업 선도전략

입력 2022-10-12 10:30:00 수정 2022-10-12 16:20:30

김택환 경북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발 조직위원장

김택환 경북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발 조직위원장(경기대 교수)
김택환 경북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발 조직위원장(경기대 교수)

'다정한 서술자' 등 세계적인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는 "스토리는 물, 불, 흙, 공기 다음의 다섯 번째 원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디지털혁명을 선도하는 2022년 글로벌 콘텐츠 시장 규모가 2조6천301억 달러(약 3천682조1천400억 원)로 글로벌 완성차 매출액 1조7천440억 달러보다 1.5배나 더 많다. 연평균 5.6% 성장률을 보일 정도이며 애니메이션, 영화 등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육박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콘텐츠 매출액이 가장 앞서가는 나라가 미국(9천519억 달러)이다. 이어 중국으로 매출액(3천939억 달러)이 미국의 3분 1 수준이며,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매출액(759억 달러)은 7위로 미국 12.5%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다.

2021년 국내 콘텐츠 총매출액은 136조4천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출판, 영화, 드라마, 게임, 광고, 지식 등 총 9개 분야에서다. 지역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경기 편중이 극심하다. 서울 80조7천85억 원으로 62.9%, 경기 31조9천692억 원으로 24.9% 등 합계 87.8%로 나타났다. 대구 매출액은 1조1천114억 원으로 전체 비중의 1.4%, 경북은 대구의 절반인 0.7% 조금 넘는 9천196억 원이다.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콘텐츠 역시 서울·경기 공화국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럼 대구·경북(TK)의 스토리·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가.

출발은 먼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스토리·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있다. 힘을 합쳐 서울·경기 집중을 해소하고 TK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독일처럼 KBS를 안동으로 이전하고, 정부 콘텐츠 관련 예산을 TK에 적극 유치하는 일이다.

둘째, TK 지역에 새 스토리·콘텐츠 인재 양성이다. 삼성, KT, SK 등 대기업들이 TK에 스토리·콘텐츠 인재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좋은 모델로 CJ E&M이 서울에서 '오펜'(Open) 작가 아카데미를 개설해 미래 작가들을 양성하고 있어 반응이 아주 좋다.

셋째, TK 지역의 스토리·콘텐츠 사업자 성공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 마련이다. 대구 콘텐츠 사업자 수는 4천629개(4.7%), 경북은 3천951개(4.0%), 종사자 수는 대구가 1만1천615명(1.9%), 경북이 1만6천418명(2.7%)이다. 사업자 연평균 매출액이 3억 원 수준으로 열악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한 정책이 교육, 연수, 투자 유치부터 다양한 행사(MICE)를 개최하고, 행사 주인공이 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그 일환으로 경북에서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벌' 행사가 안동에서 20일 개최된다. 경상북도 주최, 경북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필자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자 이문열 작가, 한류 전도사 김인규 전 KBS 사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성공한 윤용필 ENA 대표 등이 참여한다.

나아가 TK지역 콘텐츠 사업자 경쟁력 향상, 새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TK 연합으로 진정한 글로벌 스토리·콘텐츠 행사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