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내일 제임스궁서 국왕으로 공식 선포…대관식은 언제?

입력 2022-09-09 19:21:42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96세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행으로 런던 의회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96세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행으로 런던 의회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10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된다. 다만 공식 대관식이 열리는 시기는 몇 개월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찰스 3세의 즉위는 오는 10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개최되는 즉위위원회에서 공식 선포된다. 즉위위원회는 추밀원·정부·영연방의 고위직과 런던시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 회의에서 추밀원 의장이 기도와 선서, 선왕에 대한 찬양, 새 국왕에 대한 충성 다짐 등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총리, 캔터베리 대주교, 대법원장 등 국가 지도자들이 이 선언문에 서명한다.

이후 찰스 3세는 즉위위원회 두 번째 회의에서 즉위 선언을 한다. 18세기부터 내려온 이 전통에 따라 국왕은 스코틀랜드 국교회를 보존하겠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

이같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트럼펫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가터 문장관(Garter King of Arms)이 세인트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국왕의 즉위를 대중에게 선포한다.

그가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말하면 같은 제목의 영국 국가가 연주되고 때맞춰 하이드파크와 런던 타워, 군함 등에서 축포가 발사된다.

이와 더불어 그의 부인과 장남도 신분이 변경된다. 찰스 3세가 왕세자였던 시절 결혼했으나 세자빈 호칭을 얻지 못했던 부인 커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에서 왕비(Queen Consort)로 격상된다.

케임브리지 공작이었던 장남 윌리엄 왕자는 콘월 공작을 겸하게 된다. 그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왕세자의 작위인 웨일스 공(Prince of Wales)이 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책봉 절차가 필요하다.

대관식은 행사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즉위한지 1년 4개월 만에 열렸다.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는데 900여 년 전 이곳에서 처음 대관식을 올린 국왕이 '정복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1세였고 찰스 3세는 400번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