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이준석에 '당 대표로 돌아올 수 없다' 경고한 것"

입력 2022-07-27 09:44:15 수정 2022-07-27 10:48:39

"당무 관여않겠다더니 100일도 안 돼 거짓말"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윤 대통령이 집권 100일도 안 돼 거짓말한 것이 탄로났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7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앞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화 내용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바뀌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의도가 있건 실수를 했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국민들에게 공개되게 한 건 문제"라며 "당 내에서 여러 공격을 받던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이준석 대표가 어떠한 경우에도 당 대표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 대표도 그대로 조용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만약 이런 문자와 이모티콘을 야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나눈다고 하면 얼마나 멋있겠냐"며 "강기훈과 함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배후에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