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수돗물, 낙동강 하류지역 공급"…대구 물 문제 해법되나

입력 2022-07-17 17:04:50 수정 2022-07-17 19:11:30

권기창 안동시장 상생방안 언급…구미 해평취수원 대안 주목
김장호 구미시장 '4월 협정 재검토' 홍준표 시장도 안동댐 물 언급해
대구시 실무자들 곧 안동시 방문 예정…예산 확보 난관 많아 지적도

안동시청
안동시청
권기창 안동시장
권기창 안동시장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간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권기창 안동시장이 '안동시 수돗물 낙동강 하류 공급' 상생방안을 언급, 대구시의 해묵은 물 문제 해결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주 초 대구시 실무자들이 권 시장의 방안을 듣고자 안동시를 찾기로 하면서 대구 취수원 다변화의 대안으로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을 통해 안동에서 수돗물을 생산해 낙동강 하류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8년간 9천200억원을 들여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짓고 연장 180㎞의 관로를 설치해 안동시의 수원을 대구와 구미, 김천, 칠곡, 고령 등 낙동강 권역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권 시장은 안동지역 댐 물로 맑은 수돗물을 생산해 낙동강 하류지역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안동시민 상수도 요금으로 지원해 자신의 공약인 '수돗물 반값'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다만, 물 문제는 생명과 직결된 것이기에 지자체간 상생이 가장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시장의 이 말이 주목받는 건 대구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어렵사리 구미 해평취수원 대구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됐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대구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방편으로 안동댐 물을 도수관로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장호 구미시장도 선거 과정에서 앞선 협정에 대해 중앙정부 지원 불분명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구상은 물 공급 방식에 대한 이견, 도수관로 매설 시 관로가 지나는 지자체와 지주들의 동의 여부 등 진통과 예산 확보 등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다.

안동시 관계자는 "권기창 안동시장의 낙동강 하류지역 물 공급 방식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취수원 다변화 방식은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댐 2개를 보유한 안동시의 낙동강 하류 주민들의 먹는 물 해결이라는 큰 원칙을 통해 상생방안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