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선거사범 관련 수사는 뒷전?…경찰-의성군청 간부들 회식 논란

입력 2022-06-21 16:22:17 수정 2022-06-21 20:10:13

'부적절 모임' 비난 피하기 힘들 듯

경북 의성군청 전경
경북 의성군청 전경

6·1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사범을 수사 중인 경찰과 군청 간부들이 최근 저녁 식사 모임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의성경찰서와 의성군의 간부 10여 명은 최근 의성읍의 모 식당에서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

이번 모임은 지방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해 협조 방안을 논의하고자 통상적인 모임을 했다는 게 군청과 경찰 측의 설명이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의성경찰서는 마을 주민 11명을 허위로 거소투표 신고인 명부에 올리고 이 중 3명의 투표를 대리 기표한 혐의로 마을 이장 A씨 등 5명을 수사 중이다.

현재 경찰이 진행하는 선거사범 수사가 김주수 현 의성군수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 기관의 모임을 두고 부적절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북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로 김 군수를 조사해 검찰을 거쳐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선거사범 수사가 군수와 직접 연관이 있을지 없을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수와 경찰서 간부들이 식사를 같이한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치안과 관련해 지역 현안을 군청 측과 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 군청 측 요청이 있어서 응했으며 경찰서 이전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통상적인 자리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