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 60억…유승민, 잠실 집회 장기화에 "공권력 행사해달라" 작심발언

입력 2026-06-15 18:06:27 수정 2026-06-15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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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집회'로 체육 행정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집회 과정에서 선수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단체와 함께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나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들에 대한 지원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 행정 공간에 대한 출입 제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 등 주요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현재 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종목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 등 6개 종목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이다.

체육회는 각 단체가 회계 업무에 필요한 OTP와 공동인증서, 법인카드 등은 물론 대회 운영 물품과 훈련 장비도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과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급여 지급과 세금·공과금 납부까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 체육인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어떠한 권리도 다른 국민의 권리와 공공의 기능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와 지도자, 체육행정가들은 현재의 갈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국가가 위탁한 공공업무가 방해받고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정부와 경찰에도 조속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체육단체의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참정권과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악화하고 현장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커진다. 협의도 해보고, 다양한 노력도 해봤음에도 더는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체육 단체는) 더는 버티기 어려운 마지노선이다. 가능하면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서 사무처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선수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위협 행위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훈련 용품을 가지고 나오던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지품을 확인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당시 행위에 가담한 인물 가운데 1명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를 지원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이 부분만큼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체육단체 출입 봉쇄와 관련해 "분명한 불법 행위이며 채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