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子도 '아빠찬스'?…풀브라이트 출신 교수 공저논문 이력서 기재→MSCI 합격

입력 2022-04-27 21:46:03 수정 2022-04-27 22:13:04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풀브라이트(Fulbright·미국 정부초청 장학프로그램) 장학생 출신 교수들과 공저한 논문을 이력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다른 '아빠 찬스'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아들 김모 씨는 2020년 11월 모건스탠리(MSCI) 한국사무소에 인턴으로 입사할 당시 이력서에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교수들과 공저한 논문을 기재했다.

김 씨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베트남 주식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다룬 논문으로, 같은 해 7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해외 저널에 수록됐다.

김씨는 MSCI 인턴에 합격했고 이후 작년 8월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MSCI의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저자 교수들은 풀브라이트 지원으로 미국 교환교수, 방문 연구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후보자 딸의 논문에도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김 후보자 아들과 딸이 함께 이름을 올린 연구물(북챕터)에도 공동 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김인철 후보자의 아들의 입사 과정에서 '아빠 찬스'는 물론 풀브라이트 관련 교수들이 논문 공저에 참여하는 등 불공정하게 인맥이 작동한 의혹이 짙다"며 "교육당국의 수장 후보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자를 비롯해 후보자의 아들, 딸, 아내가 풀브라이트을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한 차례 특혜 논란이 인 바 있다.

선발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부모는 물론 두 자녀가 모두 합격한데다 특히 두 자녀가 장학금을 받은 시기가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시기와 겹쳐 특혜 의혹을 키웠다.

김 후보자는 1996∼1997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2012∼2015년 한국풀브라이트 13대 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 씨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왔다.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자 가족이 수혜자로 선발된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