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수 판세] 김학동 군수 vs 김상동 전 부군수 '진검승부'

입력 2022-04-04 16:39:28 수정 2022-04-04 20:41:35

당 경선 이후 4년 만의 '리턴매치'…추가 출마자 나오면 '표 분산' 불가피

김학동, 김상동
김학동, 김상동

경북 예천군은 현 김학동 군수와 김상동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일대일 진검승부가 예고돼 있다. '경영 마인드'를 앞세워 재선을 자신하는 김 군수에 맞서 '전문 행정인'을 강조한 김 예비후보가 추격에 나서면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김 군수는 "박서보미술관 예천 유치를 위해 심사장에 갔더니 심사위원들이 당신 재선할 수 있느냐고 묻더라. 과거 어렵게 심사해서 예산을 줬더니 단체장이 바뀐 후 사업이 날아가는 경우를 많이 봐서 묻는 거라고 했다"며 "신재생 에너지 연계형 스마트팜, 감천 실버타운, 스포시안 관광단지 등 현재 추진 중인 3대 핵심 사업의 완성을 위해선 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학원을 운영한 교육사업가 출신인 김 군수는 군정을 행정이 아닌 공익 비지니스라고 규정한다.

그는 "예천군수는 예천군의 CEO다. 저는 철저한 경영 마인드로 남들이 무모하다고 할 만큼 도전적인 행정을 해왔다. 4년 간 그렇게 움직인 결과 대한육상연맹 육상교육훈련센터와 U-20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도청 신도시 평균 연령이 32세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령 인구가 많다. 저는 교육 현장에 있었던 경험을 살려 예천을 교육명품도시로 거듭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군정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군청 수성을 자신한다. 특히 도청 신도시 개발로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경영가 출신인 자신만이 예천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예천군 공무원이 근무 중 술을 마시고 관용차를 몰다 적발되는 등 군청 장약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은 김 군수 재선 가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천부군수와 경북도 도청신도시 본부장을 지낸 김상동 예비후보는 "예천군수도 전문 행정인이 한 번 할 시대가 왔다. 주변 안동, 영주, 문경, 의성 모두 행정가들이 단체장을 맡고 있다"며 "예천만 민선 이후 전문 행정인이 없다. 군민들을 만나봐도 이제는 전문 행정인이 군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정심으로 재선 군수를 만들면 군민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자신을 '행정의 꽃'이라 불리는 기획과 예산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경북도 중앙예산계장을 역임하며 경북도 국비를 1년 만에 2배에 가까운 3조7천억 원으로 증액시켰다. 도청신도시 본부에선 김관용 전 지사로부터 토지 보상업무 전권을 위임받아 1년 만에 마무리했다. 전문 행정 능력으로 이룬 성과"라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예천에 신도시가 들어와 발전이 기대됐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에 군민들께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상당하다. 현재 자체 분석으로 현역 군수에 5%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 경선에서 현 김학동 군수에 패한 후 4년 만의 '리턴매치'를 벼르고 있는 김 예비후보는 오랜 공직 경력과 최근 활발한 정당 활동을 통해 경선 시 민심과 당심 모두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정치 신인' 가산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선 2기 김수남 전 군수부터 최소 재선은 시켜준 예천 특유의 유권자 정서는 김 예비후보가 반드시 플어야 할 과제다. 아울러 추가 출마자가 생길 경우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사람은 최근 보문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9일 성명에서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며 김 군수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행정 서류 하나 접수된 적이 없는데 군민과 공직자를 대표하는 군수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느냐"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