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는 현 장욱현 시장이 사상 첫 3선 고지를 노리는 가운데, 각기 다른 경력의 국민의힘 예비후보 3명이 도전장을 내밀며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장 시장은 "2017년 19대 대선 공약으로 여야 후보들에게 제시한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가 내달 초 실시설계를 마치고 마침내 승인신청에 들어간다. 고향 영주의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추진한 사업을 3선 임기에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장 시장은 "행정의 개념이 문화, 건강, 안전, 환경 등 시민의 삶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 이 같은 감성행정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며 "기초단체장이 잘 살펴야 하는 부분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유치와 같은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역대 어느 시장도 오르지 못한 3선 고지 정복을 자신한다. 하지만 연임에 대한 지역 내 피로도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이 3선 가도의 방해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가 출신으로 영주시의장을 지낸 박남서 예비후보는 2014년·2018년에 이어 내리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0년 이상 소위 행정 전문가에게 영주를 맡긴 결과는 어땠나. 이제 영주는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기업경영전문가가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자체 판세 분석에서 현역 장욱현 시장을 이미 추월했다. 시민들을 만나면 '박남서 한 번 할 때 됐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며 "영주 토박이다운 소통력을 바탕으로 시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친화적인 시장이 되어 예산과 청렴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당협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예비후보는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풀뿌리' 후보인 탓에 중앙 정치권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강경원 예비후보는 "저는 윤석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검찰 내 동료 검사로서 특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의 인적 관계를 바탕으로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참전을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강 예비후보는 "행정의 기본은 법치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보면 법치를 벗어난 행정이 시민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는지 알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당 고발장을 직접 작성한 사람이 바로 저 강경원"이라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 및 중앙 정치권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형수 의원도 같은 검사 출신인 탓에 지역 내 율사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한다는 점과 인지도 상승이 다소 더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정신과의사이자 한국철학 전문가인 이윤영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저는 영주 현안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고, 또 대안을 제시하는 유일한 후보다. 다른 후보들이 막연한 영주 발전을 얘기한다면 저는 구체성을 띠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소백산 암치유센터 조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그는 "그동안 영주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질 못했다. 바둑으로 치면 사석으로 둔 셈"이라며 "농산물만 해도 인삼, 소고기, 도라지, 사과, 계란, 돼지고기, 마늘 등 우수한 상품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브랜드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06년 귀향한 후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예비후보는 독특한 경력과 참신한 공약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으며 반등의 계기를 좀처럼 만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