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모두 KTX 구미산단역 신설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단순하게 봐서는 반길 일이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돼도 KTX 역사가 구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TX 역사 위치를 두고는 양당 간에 엇갈리고 있다. 구미지역 정치권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 시민들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칠곡군 약목면 KTX 보수기지 내에 KTX 구미산단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구미 국가5산단(구미 해평면) 인근에 KTX 국가5산단역을 신설해야 한다며 맞선다.
여기다가 국민의힘 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은 물론 구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들은 경부선 구미역에 KTX를 정차시켜야 한다고 또 다른 불을 지피고 있다.
이렇게 구미지역 정치권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김영식·구자근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이다.
KTX 산단역 신설과 구미역 KTX 정차 방안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
칠곡 약목에 KTX 구미산단역 신설은 1천900억원 가량이 든다. 철도건설법 시행령 제22조 제1항 4호(원인자부담 원칙)에 따라 역사 건립비용은 구미시가 떠안아야 한다.
경부선 구미역에 KTX 정차는 6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KTX 김천보수기지에서 경부선으로 선로를 연결해 김천역을 거쳐 구미역으로 KTX가 들어오는 방안이다.
KTX 국가5산단역은 정부의 철도기본계획이 5년마다 수립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그렇다보니 예산이 얼마나 소요될지 가늠이 안 간다.
이처럼 3가지 방안이 모두 현실적으로 산 넘어 산이다. 특히 KTX 역사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를 설득해야 하고, 김천의 반대도 극복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구미지역 정치권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엇박자만 내면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KTX 서대구역사 건립은 상공인들이 주도해서 유치했으며, 포항시는 최근 민관이 똘똘 뭉쳐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서울설립 저지'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은 대선이 끝나면 공청회를 열어 KTX 구미유치 단일안부터 만들고, '국가균형발전·내륙최대국가산단'을 명분으로 KTX 구미유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제 지방이 살려면 시민들이 전면에 나서서 행동하고 투쟁해야 한다. 선거 표를 무기로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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