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양 잇는 상생의 '마령·산해 터널' 뚫는다.

입력 2021-11-08 16:08:50 수정 2021-11-09 10:27:15

도로 급경사 구간에 터널 240m 개설비용은 공동 부담키로
연결도로 안동 2km, 영양 1km 선형개량은 각 지자체 부담

안동시와 영양군이 양 지역을 잇는 마령산해로 위험도로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협약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영양군이 양 지역을 잇는 마령산해로 위험도로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협약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 임동면과 영양군 입암면을 잇는 마령산해로가 '상생의 도로'로 조성된다.

이 도로는 좁은데다가 구불구불하고, 양 지역 경계구간 도로는 산을 깎아 조성되면서 급경사로 겨울철이면 미끄럼 사고가 빈번했지만 2개 시군에 걸쳐있어 선형개량이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안동시와 영양군은 8일 안동시청에서 '위험도로 개선 공동추진을 위한 안동시·영양군 경계 마령산해로 개선 업무 협약'을 체결, 인근 지자체끼리의 상생 모델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오도창 영양군수와 장영호 영양군의회 의장 등이 함께해 도로개설에 따른 행·재정적 협력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급경사 구간인 경계지역은 240m길이의 터널을 뚫고, 연결도로로 안동지역 2km와 영양지역 1km도로를 직선화하는 선형개량에 나선다.

이에 따라 안동시와 영양군은 내년 상반기내 실시설계를 위해 각각 7억원 정도의 설계비 예산 확보에 나섰으며 터널개설 공사비는 공동 부담하고 각 지역 연결도로 개설비는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영양군 경우 국도 31호선 다음으로 영양군민들이 이 도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겨울철 결빙에 따른 사고위험이 높아 터널개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이 도로에는 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동시와 영양군이 양 지역을 잇는 마령산해로 위험도로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협약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영양군이 양 지역을 잇는 마령산해로 위험도로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협약했다. 엄재진 기자

특히, 영양지역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영양자작나무숲,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지역 생태관광 수요가 늘면서 접근성 개선이 절실했다.

안동시 경우 이 도로의 선형개량 필요성에서는 영양군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안종지역 중심상가와 병의원 등 지역 경제에 영양지역 주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데다가,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상생협력에 나선 사례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군수로 재임하셨던 권영세 안동시장께 몇 차례 부탁하고 건의드렸다. 손을 내밀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위험도로 개선사업을 위해 상생에 나서준 안동시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 군수는 "금년 8월 31번국도 선형개량사업이 예타를 통과했고, 이번 마령산해로에 터널설치와 선형개량이 될 경우 우리 군은 자라목재터널과 답곡터널, 장갈령터널등의 개통과 연계되는 교통망이 구축 되는 것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국도31호선 선형개량사업의 조속한 착공과 관내 기타 위험도로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안동시장도 "이 도로는 안동과 영양을 오가는 주요 도로로 이용되면서 위험요소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도로다. 양 지자체가 손잡고 추진하는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