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이재민 61가구에 위로금 50만원·이주비 100만원

입력 2026-11-05 14: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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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오는 11일부터 이주관리센터서 신청 접수…임시숙박은 10일까지 연장

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지난달 2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강남구가 이재민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SH는 화재로 피해가 확인된 61가구를 대상으로 피해 위로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이주를 완료한 세대에는 이주 지원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지원금 신청은 오는 11일부터 구룡마을 이주관리센터에서 받는다.

강남구는 이재민 60가구 97명에게 숙식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는 화재 직후 임시대피소를 운영하다 1일 이재민을 호텔 등 민간숙박시설로 이동시켰다. 서울시와 협의해 임시숙박 지원 기간도 오는 10일까지 연장했다.

숙박비는 서울시가 1가구당 1박 10만원을 부담한다. 초과 비용은 강남복지재단 기금으로 충당하고, 식비는 1인당 하루 3식 2만7천원을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 강남복지재단, GS리테일·KT·한국전력공사·SK텔레콤·LG 등 15개 기관·단체가 구호물품 26종 1만1천436점을 이재민에게 전달했다.

임시숙박이 끝난 뒤에는 서울시·SH와 연계해 주거 지원을 이어간다. SH는 이재민 주거 안정을 위해 긴급임시사용주택 96가구와 임시이주주택 339가구를 확보하고 입주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긴급임시사용주택은 6개월간 거주할 수 있으며 보증금이 면제된다. 임대료는 60% 감면되고 나머지 40%도 서울시 재해구호기금으로 지원한다.

화재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SH는 구룡마을 현장 내 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하고, 화재 취약 지역의 소방용수 공급시설 구축을 강남소방서에 건의할 방침이다. 방치된 전선과 사용하지 않는 전기설비 등 화재 취약 요인을 상시 점검·관리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강남구는 구룡마을 현장상황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9운영하며 직원이 상주해 이재민 불편사항을 처리하고 구호물품 전달 및 유관기관 협조 등 현장 밀착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번까지 6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50분께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1·3·7지구와 구룡산 일부로 번졌다.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했지만 강풍에 소방용수까지 부족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불은 밤샘 진화 끝에 28일 오전 4시39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 발생 약 13시간 만이었다.

황상하 SH 사장은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세심히 살피고,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서울시, SH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정된 거처를 마련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5일 구룡마을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