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눈앞…태권도는 北 단독 등재 확실시

입력 2026-11-05 14: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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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기술…' 등재 권고 판정
한국 태권도, 북한보다 2년 늦게 등재 신청
"종주국 위상 흔들" 우려…국가유산청 "확장 등재 추진"

한지. 국가유산청 제공
한지. 국가유산청 제공
한지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에서
한지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국가유산청 제공

전통 종이 '한지'를 만들어 온 장인의 손길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를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등재 권고로, 오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최종 심사 및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사례를 보면 이변이 없는 한 등재는 확실시된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만든 전통 종이로, 장인의 섬세한 손길과 자연이 어우러진 유산으로 여겨진다. 특히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는 채취 과정 등 한 장의 종이를 완성하기까지 장인의 기술과 지식, 공동체 문화가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로는 경북 문경의 김삼식 장인을 비롯해 ▷홍춘수(전북 임실) ▷신현세(경남 의령) ▷안치용(충북 괴산) 장인 등 4명이 지정돼 있다. 경북의 시도무형유산으로는 ▷김춘호 전승교육사(문경·김삼식 장인의 아들) ▷김화순 전승교육사(청송)가 있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지는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2024년 등재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까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총 23건을 올려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심사에서는 태권도가 '북한의 전통 무술'로 단독 등재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종주국 위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등재가 확실시되는 '권고' 판단을 내렸다. 태권도는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남북 공동 등재) ▷평양냉면 ▷조선 옷차림 풍습에 이어 북한의 6번째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2024년 유네스코에 태권도 단독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우리나라는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올해 3월 별도로 한국 태권도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특정 국가가 먼저 등재를 신청했거나 먼저 등재됐다고 해서, 해당 문화유산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신청 건에 대한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의 태권도가 '단독 등재'되거나 '확장 등재'(이미 등재된 종목에 신청국 유산을 추가하는 방식)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