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지분 선두로…조원태 추가 매입 예고

입력 2026-11-04 18: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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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로고. 한진칼 제공
한진칼 로고. 한진칼 제공

한진칼의 주주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호반건설 측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앞질러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조 회장 측도 다음 달 추가 주식 취득을 예고해 양측의 지분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진칼은 4일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이 보통주 1천381만4천53주(20.69%)로 늘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58%로, 양측의 차이는 0.11%포인트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이후 계열사를 통해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해 7월 지분율을 20.1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매수를 통해 조 회장 측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조 회장 측의 추가 매입도 예정돼 있다. 한진칼은 지난 2일 조 회장 측이 12월 초 보통주 32만5천주(0.49%)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입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20.58%에서 21.07%로 상승해 호반건설 측을 다시 앞지르게 된다. 조 회장은 매입 배경으로 '책임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지분 확보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혀왔으나, 재계에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 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각각 14.90%, 10.58%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보유 지분 처리 방향이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