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 4년·상원 2년 만에 모두 탈환…거센 트럼프 '심판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야당인 미국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연방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면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하원을 한꺼번에 탈환한 건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임기 2년여를 남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예산 및 입법 지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속한 레임덕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루 쓰나미'(Blue Tsunami) 현실화
3일(현지시간) 자정을 전후해 미 NBC와 ABC, CBS, CNN 등 주요 방송사는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속속 보도했다.
방송사들의 이 같은 예측은 전국 선거구의 개표 결과에 자체 개발한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내놓는 것으로 사실상 선거 결과와 일치한다.
결론적으로는 이번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의 무덤'이 됐다. 단순한 승리를 표현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를 민주당 압승을 의미하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했다.
주요 방송사에 따르면 연방 하원의 경우 민주당은 전체 435석 가운데 24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과반(218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선거예측기관인 '디시전 데스크 헤드쿼터'(DDHQ)는 민주당 의석을 254석까지 예상했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경합주(州)가 7곳이나 됐지만, 개표에서 예상외로 민주당의 선전이 이어지면 일찌감치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시간, 알래스카 등 남은 경합주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상원 의석 과반인 51석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최소 5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공화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를 인정합면서도 패배 원인에 대해선 자신의 국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 트럼프의 선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의회 권력을 송두리째 내주면서 향후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즉시 각 상임위에서 조사권을 총동원해 트럼프 행정부의 사적 이익 추구와 권력 남용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또 고물가를 야기한 관세 정책부터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베네수엘라 관련 정책 등 외교 분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펼친 국정 과제에 줄줄이 제동을 걸겠다고 경고해 왔다.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청문 및 인준 권한을 지니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마저 올스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통령에게 주어진 헌법상 권리인 '거부권'(Veto)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되겠다면서 "민주당이 추진한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해왔다.
자신의 국정 기조와 맞지 않은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면 모조리 거부해 의회로 돌려보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공화당 내 불만이 수면 위로 분출하면서 반기를 드는 의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내년 초 제120대 연방 의회가 출범하면 미 정치권은 자연스레 2028년 대선 정국으로 넘어간다. 공화당 내 유력 주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차별화를 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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