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트럼프 반대 투표 43%·지지 16%'…공화 지지층 이탈 주목
미국 11·3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예측되면서 과거 대선 때마다 승부를 뒤집었던 '샤이 트럼프' 가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앵그리 트럼프'가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하원 과반 탈환이 확정적이며,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주요 상원 경합지에서도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거나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트럼프 지지층이 실제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샤이 트럼프' 현상이 주목받아왔다.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과소평가된 반면 실제 투표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샤이 트럼프'는 선거 예측의 대표적인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반감과 실망이 유권자들의 투표 동기로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와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주요 방송사 등의 의뢰로 실시한 유권자 대상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43%에 달했다. 반면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응답자의 39%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으며, '민주주의 현황'을 선택한 응답자는 32%였다. 또 투표 결정에 '정부 부정부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54%, '생활비'를 꼽은 응답자는 49%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선거분석기관 '쿡 정치보고서' 창립자인 찰리 쿡은 이번 중간선거의 중도층이나 무당파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전통적 공화당 지지자들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유가와 관세, 무역전쟁, 이란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촌과 소도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더라도 투표를 포기하거나 공화당 후보에 대한 투표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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