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입력 2026-11-04 1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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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책회의서 퐁피두·라 스칼라 중단 이유 설명…소방 예산도 배 가까이 증액

4일 부산시 주간정책회의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과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중단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부산시 주간정책회의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과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중단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항 랜드마크 부지 돔구장 공모를 앞두고 "목숨 걸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4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북항 주변 환경이 급변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며 "이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목숨 걸고 공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 공모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문체부는 12월 8일까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하며, 4만석 이상 대규모와 2만~4만석 중규모 돔을 각 1곳씩 선정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북항 돔 아레나는 공사비만 최소 3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주차 문제와 대규모 재원 조달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문체부 공모 평가에서 부지 확보 수준 등 입지 적정성에 전체 1000점 중 383점이 배정돼 있어 토지 소유주와의 협의가 관건이다.

부산항만공사(BPA)와는 개발 방향에 차이가 있다. BPA는 랜드마크 부지에 해양비즈니스 중심 업무시설과 1만~1만5000석 규모 실내 아레나를 조성하고, 5만석 돔 아레나는 북항 재개발 2단계 구역인 자성대 부두에 건립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부산시는 자성대 부두에 구체적인 개발 실시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정부 공모 일정과 2034년 완공 목표를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 전 시장은 지난달 결정한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 중단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철회의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전 시장은 "퐁피두를 지으려면 국비 10원도 없이 100% 시민 세금으로 거의 1500억원으로 건물을 짓고 매년 12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지만 작품 전시, 전시 콘셉트 등에 부산시 결정 권한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사대주의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퐁피두 센터가 결정권을 가지고, 우리는 돈만 내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문제이고 지속 가능한 부산시 재정과도 역행하는 일"이라며 "그 예산이면 현대·시립미술관을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키우고도 남을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퐁피두 분관 건립 대신 기존 동부산 시립미술관과 서부산 현대미술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북항 일원에 전액 국비로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철회에 대해서도 전 시장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전 시장은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어깨 너머로라도 라 스칼라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거나 라 스칼라의 아카데미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요구 사항이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이것이 안 됐다"고 말했다.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은 기부와 협찬 규모의 부족을 이유로 철회됐다. 당초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시 재정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초청을 진행하려 했으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야 할 시점까지 협찬 규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전임 시정의 핵심 문화사업을 뒤집은 결정이라며 행정의 연속성 훼손과 도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은 불투명한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정당한 재검토라며 맞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시의 소방 예산 증액 계획도 공개됐다. 부산소방본부의 1인당 피복비 지원액, 건강검진비, 위탁교육비 등 예산이 전국 최하위권인 상황에서, 부산시는 내년 소방본부 예산을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이진호 부산소방본부장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원들의 피복비, 무전기 보급, 소방청사 이전·미착공 등을 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