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통보 받고 퇴사했더니…출근 열흘 앞두고 채용 취소된 36세

입력 2026-11-04 1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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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면접·쌍방 서명까지 마쳤지만 "조직 개편·예산 재조정"으로 직전 취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며 더 큰 성장 기회를 찾아 이직을 결심한 한 여성이 서명까지 끝난 입사 제안을 출근 직전 전화 한 통으로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 (AI 생성 이미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며 더 큰 성장 기회를 찾아 이직을 결심한 한 여성이 서명까지 끝난 입사 제안을 출근 직전 전화 한 통으로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 (AI 생성 이미지)

서명까지 끝난 입사 제안서가 출근 열흘 반 전에 전화 한 통으로 휴지 조각이 됐다.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인근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소프트웨어 기술지원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시니어 매니저로 일해왔다. 최근에는 AI 기반 지원 도구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았던 그는 더 큰 성장 기회를 찾아 이직을 결심했다. 목표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기술지원 시니어 매니저 자리였고,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직접 보고하는 포지션이었다.

면접은 약 두 달에 걸쳐 4라운드, 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CTO까지 포함된 과정이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자마자 수락했다. 이후 회사 측이 공식 입사 제안서를 보내왔고, 양측이 서명했다. A씨는 온보딩 서류를 작성하고 사용할 노트북 기종을 선택했으며, 신원 조회와 고용 적격 서류(I-9)도 제출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난 뒤 전 직장에 2주 전 퇴직 통보를 했다.

A씨는 "채용 제안이 철회되는 사례를 봐왔기 때문에 서명된 제안서를 받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서명이 끝나자 비로소 구체적인 현실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축하를 받았다. 배터리 문제가 있던 5년 된 아이폰도 새것으로 바꿨다.

출근 예정일 열흘 반 전, A씨는 채용 담당자에게서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조직 개편과 예산 재조정으로 해당 직무가 없어졌다"며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본인의 면접 태도나 신원 조회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족에게 알렸던 소식을 다시 취소해야 했다"며 "저축이 있어 당장 위기는 아니지만 취업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새로 산 아이폰도 후회가 됐다. A씨는 가족의 주 소득원이었던 만큼 타격이 더 컸다고 했다.

퇴직 통보 직후 전 직장은 그 자리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A씨가 나중에 확인했을 때 이미 700명이 넘게 지원한 상태였다.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A씨는 밝혔다.

이런 사례는 A씨만이 아니다. 채용 조사업체 Huntr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구직자의 18%가 입사 제안을 철회당했다. 2025년 연간 비율 11%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예산 삭감이나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를 맞은 기업들이 최근 신설한 직무를 없애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법적 구제 수단은 제한적이다. 고용주가 실제 출근 전에도 고용 관계를 종료할 수 있는 임의 고용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채용 취소를 당한 지원자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다. 다만 지원자가 채용 제안을 믿고 전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사를 하는 등 실질적 손해를 입은 경우, 약속 이행 강제 이론(promissory estoppel)에 근거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수 있다.

A씨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채용 취소 시 위로금 지급이나 직무 존속을 보장하는 계약 조항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급여 소득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모두가 목격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현재는 구직 활동과 네트워킹을 이어가면서 창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