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대억제 계획 준비 완료"…호르무즈 유조선 또 피격

입력 2026-11-04 13: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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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유조선 3척 기뢰 충돌 폭발 발표…UKMTO도 유조선 피격 확인

호르무즈 해협 케슘섬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케슘섬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최대억제(maximum deterrence)' 계획이 준비됐다고 선언하며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군은 표적 목록에 미국과 이스라엘 자산을 추가하고 작전의 지리적 범위도 확대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 모하비는 이란 국영 ISNA 통신에 "최대억제란 어떤 나라도 이란에 정치적 입장조차 취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지도자가 지리적 제한이 없다고 했으며, 그 제한 해제로 적의 공격에 맞서 공격하고 완전한 억제를 달성할 수 있는 광범위한 작전 무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10월 31일 텔레그램 계정과 관영 매체를 통해 군 수뇌부와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최대억제' 태세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전쟁연구소(ISW)는 이 발표를 이란의 공식적인 억제 전략 전환으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잇따른 해상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해양무역운항(UKMTO)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1척이 미상 발사체 2발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IRGC는 앞서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동부에서 항로를 벗어나 운항하던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별도로 발표했다. 이 발표는 미군의 케슘섬 공습 직후 나왔다.

케슘섬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의 핵심 군사 거점이다. 대규모 지하 미사일 기지와 해군 기지, 주요 해수 담수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석유·가스 관련 인프라도 밀집해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케슘섬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나, 이란 당국은 공습 여부와 피해 상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군의 중동 지역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번 공습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워싱턴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이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재개를 검토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거듭 언급해왔다.

이란도 외교적 해법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대화로 위기를 해결할 권한을 정부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은 "조건이 수용되면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한다"고 했다. 다만 이란 측은 자국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최근 몇 주간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자산을 포함한 확대된 표적 목록을 갱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