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만난 李 한마디 "잘 계세요?"…장동혁과는 '미래대응기금' 신경전

입력 2026-11-02 1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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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향해선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
李 "경쟁 하는 건 좋은데, 전쟁이 되면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사전 환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사전 환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

2일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마주치자 "잘 계세요?"라며 안부를 물었다.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으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는 미래대응기금의 국회 통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조정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헌법기관장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호철 감사원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조 대법원장과 악수하며 "잘 계세요?"라고 인사했다. 김상환 소장과 김민석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며 웃음을 보였다.

조 의장은 "역대 최고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에는 국가적 화두인 인공지능(AI) 대전환, 민생 회복을 위한 많은 고심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와 함께 국회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긴요하게 잘 쓰이도록 꼼꼼히 심사하고, 헌법이 정한 법정 기한 내에 잘 처리되도록 여야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과 경제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사전 환담장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사전 환담장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의 신규 국채 발행 없이 국가 살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볼륨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화답했다.

또 "실질성장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그에 맞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민의 삶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기초를 다지는 데 역점을 줬다"고 예산안 편성 취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서 '늘어난 재정을 빚 갚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일면 타당성이 있지만,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 성장의 토대를 갖추는 데 유용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다"며 "국채 비율도 우려와 달리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부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크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는 게 국민에게 바람직할까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부탁한다"며 "경쟁을 하는 건 좋은데, 전쟁이 되면 안 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합리적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협력을 요청했다.

반면 장 대표는 "미래대응기금에는 문제가 있다. 국회 통제도 받지 않는 이런 형식의 예산에 대해 공무원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예산안 협조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도 "기금 같은 경우 국회 통제를 받는데 그 중에 20%는 정부 재량이 있지만 미래대응기금은 재량을 30%로 늘렸다. 이건 그래서 국회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미래대응기금 역시 국회의 통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신설한 미래대응기금은 162조3천억원 규모다. 정부는 주요 항목별 지출금액 가운데 국회 사전 심의 없이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범위를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