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문학관, 3~6일까지 중국 상해서 '한중인문교류' 문학제 개최
3일, 푸단대서 국제학술세미나·시 낭송, 이육사·루쉰 문학사상 조명
문학제 참가단, 루쉰 고향 사오싱 찾아 어린시절 공부했던 현장 탐방
4일에는 사오싱대학서 손병희 관장과 루쉰 장손자 저우링페이 만나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육사선생의 문학과 생애를 동아시아에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세계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해외 이육사문학제가 올 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올 해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인 이육사와 루쉰(魯迅)의 문학사상을 조명하고, 두 나라의 근현대 문학을 매개로 인문학적 교류와 우호를 넓히기 위해서 루쉰의 고향마을 등을 찾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이육사와 루쉰이 각각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살펴보는 동시에, 두 문인의 문학적 연관성과 시대정신을 학술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사상' 주제로 양국 학자들 발표와 토론
'2026 해외 이육사문학제'는 3일 중국 명문 푸단대학교 외문학원에서 '한중 현대작가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사상'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문학제에는 손병희 관장 등 이육사문학관 관계자와 안동시민 등으로 구성된 해외 문학제 참가단과 푸단대학 교수와 학생, 중국의 한국문학과 중국문학 전공 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문학 전문가들이 두 문인의 문학세계와 사상적 연관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1부 한중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전공 학자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으며,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세계와 상호 관련성을 논의하고 한·중 두 나라의 문학과 인문예술에 대한 상호 이해의 현상과 방향을 탐색했다.
한국의 홍석표 교수(이화여대)는 '사상의 문학화-이육사와 루쉰'에서 두 작가가 자신의 사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측면을 니체의 철학과의 관련해 살폈다.
중국 소주대학교 장나이위(张乃禹) 교수는 '이육사 : 한중 사상적 연대의 시학적 승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육사의 삶과 시를 한국의 민족사와 함께 한중 근현대문학 교류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로 평가했다.
푸단대학교 배종석 교수는 '루쉰과 이육사 시의 서정적 지향 비교'에서 이육사 시를 부정과 생성의 전환으로, 루쉰의 시를 부정의 지속과 미완의 미래로 요약해 비교했다.
이에 대한 토론은 푸단대 장바오유(姜宝有), 궈이청(郭一诚) 교수와 손병희(이육사문학관장), 천혜숙(국립경국대 명예교수), 장문석(경희대 교수)가 맡아 한·중 양국 근대문학의 역사적 전개와 이해를 심화하고,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의 상호관련에 대한 지평을 확대했다.
학술회의에 이어 2부에서는 성악 공연과 시 낭송이 펼쳐졌다. 푸단대학 학생들이 이육사의 시 '소년에게'와 '청포도', '꽃'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낭송해 현지 대학생들에게 이육사 문학의 정서와 작품세계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히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현대시를 직접 번역하고 낭송함으로써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학술적 성과를 실제 문화교류로 연결한다는 취지도 담아 냈다.
◆문학제 참가단, 4일부터 루쉰의 고향 사오싱 방문 문학 교류 확대
이육사문학관 해외 이육사문학제 참가단은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상하이와 사오싱, 항저우 일대를 방문한다.
특히 4일에는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을 찾아 루쉰이 어린 시절 공부했던 삼미서옥과 루쉰 고향마을, 역사문화거리인 창교직가 등을 둘러본다.
사오싱대학에서는 루쉰의 장손자인 저우링페이(周令飞)와 이육사문학관장의 면담도 예정돼 있어 양국 문학계의 교류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어 5일에는 항저우 저장성박물관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청하방 옛거리를 방문한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경관인 서호를 둘러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 문학제는 이육사의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중국에서 펼쳤던 독립운동 행적과 한중 지식인 간 연대의 의미를 함께 살펴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육사문학관 학술대회 자료에는 이육사에게 상하이가 항일 무장투쟁의 연계 기지이자 루쉰과의 만남이 이뤄진 역사적 공간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육사는 1932년 의열단이 난징에 설립한 조선혁명군사간부학교에 입교해 군사훈련을 받은 뒤 상하이로 이동했으며, 이듬해 루쉰을 만났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이번 문학제는 이육사를 단순히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동아시아의 격동기에 시대적 고뇌를 문학으로 승화하고 행동으로 실천했던 지식인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의 대표적인 문학자산인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운동 정신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한국정신문화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이육사와 루쉰이라는 양국 문학의 상징적 인물을 중심으로 학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중국 현지 학자와 청년층에 이육사의 문학과 독립정신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육사문학관은 올 해 중국 이육사문학제에 이어 2027년에는 일본의 명문 도쿄대학과 함께 이육사를 매개로 근·현대 한국과 일본을 사유하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