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떠나기 9일 전 병상 찾아온 인연…8년 전 세례 준 그 추기경

입력 2026-10-30 15:34:33 수정 2026-10-30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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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는 배우 최불암.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는 배우 최불암. 천주교 서울대교구

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이 생전 자신에게 세례를 준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8년 전 세례를 통해 인연을 맺은 염 추기경은 고인의 마지막 병상을 찾은 데 이어 장례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30일 방송계와 가톨릭계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최불암의 병실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병자성사는 질병이나 노쇠 등으로 건강이 위중해진 신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을 기원하는 가톨릭 의식이다. 염 추기경은 최불암의 건강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불암은 병자성사를 받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간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불러주는 등 위중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불암은 2018년 10월 염 추기경의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로, 어려운 사람들을 극진히 섬기는 정신을 본받기 위해 직접 선택했다.

당시 최불암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지 않게 행한 잘못이 많은데, 세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추기경님과 가톨릭 신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내인 배우 김민자 역시 1990년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다. 최불암 부부는 당시 염 추기경의 집전으로 세례식과 함께 혼인갱신식도 진행했다. 혼인갱신식은 부부가 혼인 서약을 다시 확인하는 의식이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혜수도 참석했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이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염 추기경은 오는 11월 2일 발인에 앞서 고인의 장례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작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써왔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예정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평생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