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국정] 李 대통령, 사사건건 SNS 반박글…국민 피로 극심

입력 2026-10-28 18:21:04 수정 2026-10-28 18: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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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쏟아낸 李, 여권 내 강경파 겨냥 "사적 목적" 비판
외국인 노동자 경제적 기여 두고도 李 vs 진보 진영 '갈려'
"여든 야든 국정 운영 비판 가능…대통령 자신 돌아봐야"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의견에 과도하게 반박하거나 공격하면서 여권 내 갈등마저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기편을 관리하며 개혁 추진의 동력을 만들기는 커녕 사사건건 의견들에 대해 개입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짙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8일 다수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 입장 등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공을 들였다. 폭풍 SNS 글에는 홍보성 내용과 함께 자신의 발언,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한 반박 등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이 "당신(이 대통령)이 비판자들을 향해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파)로 몰았던 것을 왜 사과하지 않느냐"라고 적은 글에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여권 내 강경파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았다.

그는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분도 있고, 자신의 숨겨진 정치적·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개혁 발목을 잡는 분들도 있다"고 강경파를 겨냥했다.

검찰 개혁 과정에서 강경파들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며 사사건건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재차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강경파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으나, 여전히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갈등 전선은 강경파를 넘어 진보 진영 전체로도 번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한 외국인 고용 관련 발언을 인용한 진보 성향 언론 기사 제목이 도화선이 됐다.

이 대통령은 SNS에서 해당 언론 기사의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라는 제목에 잘못이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실제 발언인)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발언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도움은 되지만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크게' 도움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이 분명한데도, '도움이 안 된다'고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으로 진보당, 정의당, 노동·인권단체 등 진보 진영에서 일제히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경제적 기여를 평가절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크게'라는 단어가 빠졌다며 언론에 기사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 것은 '더 크게' 부적절한 행위"라며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을 향해 '성찰'을 요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나 제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말싸움이 아니라 내 판단이 옳은가를 돌아보는 성찰"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