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행복버스', 3개월 이용객 9명… 정책 실효성 논란

입력 2026-11-01 1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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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내세워 6월 도입… 10일에 1명꼴 탑승, 면 간 이동 불가·주말 휴무·환승 불편에 주민 외면

울릉군 행복버스. 조준호 기자
울릉군 행복버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이 교통취약지역 주민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도입한 수요응답형(DRT) '행복버스'가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월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투입해 10인승 차량 1대를 확보하고 서면과 북면 지역에서 행복버스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8월부터 정기 운행에 들어갔지만,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호출 건수는 15건, 실제 이용객은 단 9명에 그쳤다.

이는 약 10일에 1명꼴로 이용한 셈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이라는 정책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복버스는 주민이 모바일 앱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탑승할 수 있는 '맞춤형 교통 서비스'를 표방했다. 그러나 ▷면(面) 간 이동 불가 ▷주말·공휴일 미운행 ▷환승 체계의 비효율성 등으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인 데다 행복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일반 대중교통으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자가 차량을 이용하거나 이웃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울릉군 행복버스. 울릉군 제공
울릉군 행복버스. 울릉군 제공

주민 A씨(60·울릉읍)는 "넓은 울릉도에서 차량은 1대뿐인데 정기 운행과 호출 운행을 모두 포함하다 보니 택시도, 버스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 됐다"며 "차라리 면사무소에서 차량을 배정해 오지 주민 호출 시 운행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고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호 울릉군의원은 "교통취약지역 맞춤형 교통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지역 현실과 주민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군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