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결선투표 끝에 역전승하며 비연속 4선에 성공한 배경으로 저소득층과 여성, 저소득 청년층의 투표 참여를 꼽았다.
특히 이들을 룰라 대통령의 '내 편'으로 규정하면서 1차 투표 때 나오지 않았던 이들이 결선투표에서 대거 움직여 약 1000만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최민희 의원은 26일 오후 3시 52분쯤 페이스북에 '룰라의 역전 성공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뉴스공장(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출연자조차 룰라 패배를 예측했는데 룰라가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의 정석, 내 편 최대 결집의 힘이 컸다"며 "1차 투표에 나오지 않았던 저소득층·여성·저소득 청년층이 대거 2차 투표에 참여해 1차 투표에 비해 1000만표 정도를 추가 확보했다"고 했다.
◆저소득층·여성·저소득 청년을 '내 편'으로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뒤졌지만, 25일 결선투표에서 51.8%를 얻어 48.2%의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었다.
최민희 의원이 이 과정에서 특히 저소득층·여성·저소득 청년층을 따로 지목하고 이들의 결집을 승리의 핵심으로 해석했다는 점은 한국 정치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북동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상파울루로 이주했다. 구두닦이와 심부름 등을 거쳐 14세부터 공장에서 일했고, 이후 금속노동자가 됐다. 1970년대에는 금속노조 지도자로 성장해 군사정권 시기 대규모 노동운동을 이끌었으며 1980년 노동자당(PT) 창당에도 참여했다.
2002년 대선에서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06년 재선했고, 퇴임 후 오랜 공백을 거쳐 2022년 다시 대통령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 2026년 대선까지 승리하면서 무려 4번째 임기를 확보했다.
가난한 성장 과정과 노동 현장을 정치적 서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도 자주 비교돼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했던 '소년공' 경험을 정치적 정체성의 주요 배경으로 이야기해왔다.
그런 두 정치인의 공통점을 넘어, 최민희 의원의 이번 글은 지지층의 구성과 결집 전략에서도 비교의 여지를 남겼다. 저소득층과 여성, 저소득 청년층을 룰라의 역전승을 만든 핵심 집단으로 직접 지목했기 때문이다.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민희 의원은 오프라인 투표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의 움직임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밈에서 밀리던 룰라 지지자들의 막판 밈 대량투척도 승인이라고 한다"고 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룰라 진영이 젊은층과 여성, 1차 투표 기권층 등을 겨냥해 온라인 선거운동을 강화한 점까지 주목한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이를 두고 "룰라의 4선 성공이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룰라의 '4선'…이해찬의 '20년 집권론'과 묘하게 겹친 숫자
그런데 여기서 '4선'이라는 숫자 하나를 한국 민주당 정치사에 가져다 놓으면 오래된 전략 하나가 나온다.
바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때였던 2018년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놨던 이른바 '20년 집권론'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당시 국민의정부(김대중)와 참여정부(노무현) 10년만으로는 개혁정책이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했다며 "20년 정도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사례를 들면서 한 정치세력이 여러 차례 연속 집권해야 정책이 정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고, 이후에는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가야 한다"고까지 언급했다.
물론 룰라 대통령의 4선은 2003~2010년 두 차례 집권한 뒤 오랜 공백을 거쳐 다시 대통령이 된 '비연속 4선'이다. 이해찬 전 대표가 말한 연속적인 장기집권과는 디테일이 좀 다르다.
그럼에도 한 진보정당이 동일한 지도자를 4번째 대통령 임기까지 다시 선택받게 하고, 그 과정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반복적으로 결집시킨 모습은 이해찬 전 대표가 그렸던 '여러 차례 집권을 통한 장기적 정책 지속'과 묘하게 연동되는 대목이 있다.
브라질에서 나온 주목할만한 선거 결과가 한국 민주당 정치에서 오랫동안 등장해온 '누구를 결집시키고, 얼마나 오래 집권할 것인가'라는 질문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