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넘어 GOP 센서 '싹둑' 30대女…"대공혐의점 없다"는 軍

입력 2026-10-26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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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발견 20시간 만에 여성 신병 확보
"있을 수 없는 일" 野 질타에…"문제 점검, 반드시 보완"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통선 넘어 GOP 철책까지 접근한 30대 여성 사건 관련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통선 넘어 GOP 철책까지 접근한 30대 여성 사건 관련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철원에서 30대 여성이 민간인출입통제선을 무단으로 넘어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에 설치된 감지 센서를 절단했다가 군 당국에 붙잡혔다. 군은 해당 여성에게 간첩 활동 등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여성을 처음 발견하고도 20여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계태세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4일 오후 강원 철원지역 민통선 이북으로 무단 진입했다. 군은 A씨를 발견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놓쳤다.

A씨가 다시 발견된 것은 이튿날인 25일 오전 최전방 GOP 철책이었다. 당시 A씨는 가위와 니퍼 등 절단 도구를 소지한 채 철책에 설치된 광망(철조망 센서) 여러 곳을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망은 GOP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일종으로 철책을 그물 형태로 감싸고 있다. 외부인이 철책을 일정 시간 붙잡거나 절단할 경우 이를 감지해 상황실에 경보를 보내는 장치다.

GOP 철책은 통상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2㎞ 떨어진 남방한계선(SLL) 일대에 설치된다. 철책 너머로는 비무장지대(DMZ)가 펼쳐져 있다.

군은 광망을 절단하던 A씨를 감시 장비로 재차 포착한 뒤 현장에 출동해 신병을 확보했다.

군과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 결과 A씨에게 간첩 활동 등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집중 질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군이 민통선에 무단 진입한 민간인을 발견하고도 장시간 검거하지 못했다며 경계태세의 허점을 지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통선을 넘어온 해당 인원을 처음 식별하고 20여시간 지난 다음에야 신병을 확보했다"며 "(신장이) 158㎝밖에 안 되는 30대 여성에게 우리 군 GOP가 뚫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민통선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보완할 것"이라고 답했다.

진영승 합동참모의장도 "초기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확보가 제한됐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재 점검을 하고 있으며 반드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