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페덱, 4⅔이닝 5실점 부진
타선도 2안타 빈공, 1차전 참패
단비가 아니었나 보다. 비로 하루 미뤄진 승부. 삼성 라이온즈가 졸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해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에 1대5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크리스 페덱은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이 갑작스레 퇴장당한 기회도 확실히 살려내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정규 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은 올 시즌 중반 영입된 페덱. 정규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잘 던졌다. 다만 KIA를 상대론 다소 고전했다. 2경기에 나서 12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삼성에게 KIA 선발 네일은 부담스런 상대. 올 정규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49로 호투했다. 특히 삼성전에 강했다. 4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주무기인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에 삼성 타선이 고전했다.
에이스끼리 맞붙었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가 1차전 승패를 가를 관건. 페덱이 먼저 무너졌다. 4⅔이닝 동안 피홈런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2볼넷 5실점. 반면 삼성 타선은 좀처럼 네일을 공략하지 못했다. 4회까지 1점도 뽑지 못했다. 안타는 단 한 개.
페덱은 1회초부터 비틀댔다. 1, 2번 타자를 삼진 처리할 때만 해도 순항할 듯했다. 하지만 볼넷과 도루, 안타를 연거푸 내주며 1실점했다. 이어 나성범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실점 과정에서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3회초엔 카스트로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4회초에는 한준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삼성은 0대5까지 밀렸다. 페덱은 5회초 두 타자를 잡았다. 투구 수는 이미 94개. 더 던지긴 어려웠다. 결국 마운드를 배찬승에게 넘겼다.
갑자기 큰 변수가 생겼다. 5회말 1사 때 호투를 거듭하던 네일이 퇴장당했다. 박승규에게 던진 속구가 머리에 맞아 '헤드샷'이 선언된 탓. KIA는 급히 불펜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 틈에 삼성은 1점을 뽑았다. 박승규의 도루에 이어 김영웅이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KIA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정해영-이의리-조상우-곽도규-전상현으로 이어진 상대 불펜에게서 단 한 점도 더 뽑아내지 못했다. 남은 시리즈를 감안하면 페덱이 흔들린 것보다 타선이 침묵한 게 더 뼈아팠다.






